아빠 엄마와 놀기 좋아하는 민서는 9시가 넘어도, 10시가 넘어도, 11시가 넘어도 절대로 먼저 자는 법이 없다.
너무 늦게 재우면 안되겠다 싶어서 요즘에는 9시 반 정도부터 방에 들어가서 재우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은 이렇게 잠들다가 나쁜 꿈을 꾸었는지 깜짝 놀라서 울었더랬다.
그 때 옆에서 다독이면서 '아빠가 옆에서 지켜줄께요... 걱정하지 말고 코~ 자요~~' 말해주니 곧 진정하고 잠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거실 구석에서 책이랑 커튼이랑 의자랑 씨름하면서 잘 놀고 있던 민서가 갑자기 우울한 표정으로 쪼르르 달려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응??'
'디텨주세여'
....?? 무슨 말이지...-_-;;
'디.텨.주세여~~'
앗... 민서 표정과 말투를 보고 퍼뜩 그 때 순간이 떠올랐다.
아아... 딸바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딸래미가 이런 표정과 눈빛과 말투로 지켜달라는데 뭐가 무서우랴~~ㅎㅎ
꼬~옥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아빠가 항상 지켜주마~~!!'
그 이후로 뭔가 놀라거나 조금이라도 우울하면... 혹은 뜬금없이도... 하는 말이 되었다.
'아빠~~ 디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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