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행기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에 하와이에 도착해서 또다시 바다 건너 코나에 도착한 어제,
우리는 정말 파김치가 되어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곤히 자고 있던 중...
어느 순간 눈이 부시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나길래 슬며시 눈을 떠 보니,
창 밖은 벌써 날이 밝아 있었다.
어제의 피곤이 약간 남아 있어서 조금 꿈지럭거리다가;;
창 밖의 모습이 궁금해서 잠도 깰 겸 커튼을 젖히고 열어보았더니 멋진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원을 마치 작은 규모의 골프장처럼 꾸며 놓았는데,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서 들어가기가 겁날 정도였다..ㅎㅎ
아마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골프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여기서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 계획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하와이답게 여러가지 열대 과일들이 차려져 있었고, 특히 소세지와 빵이 맛있었다.
빵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맘에 드는 식당이다..ㅋㅋ
오늘 일정은 빅아일랜드 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화산 국립공원에 가는 것이다.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화산을 볼 수 있다던가...ㅎㅎ
가는 길에 매우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고 해서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다.
위 사진들은... 지도에 나온대로 가고 있었는데, 교차로가 저만~치 보이는 곳에서 길이 끊겨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찍은 것들이다. 30여분을 다시 되돌아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뭐가 그리들 좋은지, 지금 다시 보니 표정들이 마치 이곳으로 소풍나온 듯 하다.
사실 하와이 가기 전까지는 섬이 이렇게 큰지 몰랐고, 이렇게 다양한 환경이 하나의 섬에 같이 있는 지도 몰랐다.
섬의 어떤 곳은 위 사진들처럼 황무지 같은 곳도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아스팔트같은 암석들로 뒤덮여 있는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에는 목장이 있어서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목장이 하나 있더만...여기 소는 미국소지만 정말로 풀을 먹고 자란다..;;)
이런 풍경들을 못 찍은 것이 아쉽기는 한데,
운전하는 동안 은영이가 옆에서 하도 세상모르게 잠을 자서... 사진 찍으라고 차마 깨울 수가 없었다..;;
(사실 몇 번 깨웠는데 절대 안일어나더라-_-+)
위 사진들은 나만 보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일부러 깨워서 찍은 사진들이다.
차에서 찍다 보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지역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우리 말고도 내려서 사진찍는 관광객들이 더러 보이고는 했다.
정작 화산섬 국립공원은 그다지 볼만한 것이 없었다. 위험하다고 가까이는 가지도 못하게 해서 멀리에서만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헬리콥더를 타고 화산 위에서 좀더 생동감 있게 보는 프로그램이 있긴 하더라. 당연 좀 비싸지만.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점심을 사 먹었다.
하와이 토속 음식인데, 로코모꼬 라고, 밥 위에 고기와 계란을 얹고, 소스를 뿌려서 먹는 음식이다.
은영이가 인터넷에서 매우 맛있게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거길 찾아보다가...
결국 못찾고 아무데서나 시켜서 먹었는데, 양은 무지 많고 맛은 짜고 해서 반 이상... 버렸다!!
숙소에 돌아오니 벌써 하루가 다 갔다.
잠깐 쉬고 저녁식사는 리조트에서 파티식으로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사소한 일로 싸우는 바람에..;;
은영이가 다 팽개치고 혼자 잠들어서 식사 시간이 끝나버렸다....ㅜ.ㅜ
나중에 화해하긴 했으나, 그 때는 이미 늦은 상태. 결국 룸서비스로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밤 늦은(오후 11시쯤??) 룸서비스라 별 기대가 없었으나, 웬걸!!
기대를 충분히 하고 시켰어도 감동받았을 그런 맛의 피자였다!!
도우는 두툼했으나 씹는 맛이 지루하지 않았고, 풍성한 피자 치즈와 햄이 적절하게 어루어져 환상적인 맛이 나왔다. 여기에 후추에서 독특한 향이 나와서 피자의 풍미를 더 해줬다. 아... 또 먹고 싶다...-ㅠ-
리조트에서 결혼 축하한다고 와인을 보내줬다.(센스쟁이들~)
근데, 일본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인지 일본어로 된 축하카드를 보내줬더구만... 살짝 빈정상하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
이렇게 코나에서의 온전한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 일정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섬이 너무 커서 운전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다는 것.
코나에는 화산 관광 말고도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예를 들면, 목장에서 승마 체험 후 바베큐로 제공되는 식사하기? 아님... 요즘 우리나라에도 많이 보급된 산악 모터 바이크로 온 몸으로 하와이 느끼기? 아님... 깨끗한 바다로 유명한 코나에서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 하기? 이것도 아님... 잠수함으로 바닷속 구경하기? 아님...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카누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여유롭게 마사지 받기? 아님...
한 일주일 시간 잡고 와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많은 선택들이 있었는데, 이동에 시간을 빼앗긴 것이 좀 아쉽긴 하다. 뭐... 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으니 경치 좋은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겠지만.
나중에 다시 와도 할 것들을 남겨 놔야지...ㅎㅎ
내일은 다시 오아후 섬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오늘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지만, 내일 또한 더욱 알찬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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